5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1.6조원 빼가…4개월째 순유출

2022-06-09     김현주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6천억원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12억8천만달러 순유출됐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5월 말 원/달러 환율(1,237.2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1조6천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 2월부터 4개월째 순유출이지만, 규모는 4월(-42억6천만달러)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출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다만 이런 변동 요인들의 영향이 최근 일부 소멸하면서 순유출 폭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공공자금 중심으로 20억6천만달러 순유입됐다. 17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순유입 규모는 지난 3∼4월 4억∼5억달러에서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주식 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작아지고 채권 투자자금의 순유입 폭은 커지면서 5월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3개월 만에 순유입(+7억7천만달러)으로 전환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4bp(1bp=0.01%포인트)로, 4월보다 11bp 더 높아졌다. 이는 2018년 7월(45bp)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한은 측은 "최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7원으로, 전월(5.1원)보다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