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동남권 자영업자 증가…"제조업 업황 부진 영향"

2022-06-09     이미희

코로나19 사태 때 동남권에서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나고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9∼2021년 동남권 자영업자는 2만6천명(3.0%) 증가했다.

이는 동남권 임금 근로자 중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임금 근로자 수는 7만명(-2.5%)이 줄었다.

이 기간 전국에서는 자영업자가 9만3천명(-1.7%) 감소했지만, 임금 근로자 수는 31만명(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동남권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동남권 임금 근로자 감소 요인으로 지역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를 지목했다.

업종별로는 비대면 기조 강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힘입어 통신판매업 사업자 수가 65.8%나 증가했다. 커피음료점(40.7%), 펜션·게스트하우스(40.3%), 교습소·공부방(35.5%), 스포츠시설운영업(31.8%)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직장 회식문화 변화 영향으로 간이주점(-26.3%), 호프전문점(-17.0%), PC방(-16.4%) 등은 줄었고 노래방(-11.9%)과 구내식당(-11.2%)도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1년 31.6%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어났다.

동남권에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63만명에서 2021년 68만7천명으로 9.0% 늘어나 전국 평균 증가율(3.4%)을 크게 웃돌았다.

자영업 침체는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13.1%에서 2021년 4분기 16.4%로 3.3%포인트 증가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에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