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신호탄 될까"…국내 상장사들, 줄줄이 자사주 매입

2022-05-31     장인수 기자

최근 ㈜LG가 총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국내 상장사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자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4년 말까지 총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자기자본으로 매입해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가 사들인 주식 물량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LG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배당정책 개선안도 공개했다.

LG는 앞서 2020년 초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을 반영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해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한바 있는데 LG는 이번에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자회사의 이익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당 재원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LG는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이번 LG의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입 후 소각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검토된 바 없으나 단기 내 매각이나 지분 교환이 없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라며 "자회사 지분 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투자 이익에 대한 주주 환원을 강화한 만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앞서 이달 18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712억5천만원 규모다.

셀트리온의 자사주 취득은 8월 18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진행된다.

셀트리온의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으로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는 총 155만5천883주, 약 2천500억원어치가 됐다.

앞서 직원의 2천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지난달 27일 거래 재개 결정을 받자 긴급 이사회를 열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