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더 크게 오르자 교역조건 역대 최악

2022-05-27     김현주 기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수입금액 수준이 전반적으로 1년 전보다 약 20% 높아졌다.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상승 폭이 훨씬 더 커지면서 교역조건 지표는 통계 작성 이래 약 2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68.63·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19.4% 올랐다.

2020년 12월(2.9%)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이지만, 오름폭(19.4%)은 3월(28.3%)보다 줄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69.6%에 이르렀고,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도 42.5%나 높아졌다. 화학제품(15.2%),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9%) 등도 올랐다.'

하지만 수입물량지수(121.33)는 3월보다 5.2% 떨어졌다.

주로 기계·장비(-21.2%), 1차금속제품(-17.7%), 석탄·석유제품(-11.8%)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4월 수출금액지수(140.75)와 수출물량지수(120.88)도 1년 전보다 각 14.0%, 1.9% 올랐다. 각 18개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탄·석유제품(71.0%), 1차 금속 제품(20.9%)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9%)가 호조를 보였지만 석탄·석유제품(-7.4%), 섬유·가죽제품(-6.7%) 등은 부진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78)는 1년 전보다 11.1% 떨어져 13개월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88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25.9%)이 수출 가격(+11.9%)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9%)가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지수(-11.1%)가 내려 결과적으로 1년 전보다 9.4%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