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한은 소비전망 상향 설득력 떨어져…소득회복세 제약"

2022-05-27     이미희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소득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27일 지적했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7%로 높였다.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수요 회복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예인 연구원은 "한은의 민간소비 전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2월보다 높아진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소득 회복세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소득 증가율은 생산 증가율(3%)을 훨씬 하회하는 전년 대비 0.1%에 그쳤다"며 "2분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영향이 더 반영돼 교역조건이 추가로 악화하고 소득은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연말로 갈수록 펜트업 소비(지연·보복 소비)가 약화하면서 한은의 민간소비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동시에 물가의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는 제한되면서 한은의 매파적 기조는 누그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5년여 만에 금통위는 두 달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며 "기준금리는 1.75%로, 2017∼2019년 금리 인상 사이클 당시의 종착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응은 물가 상승 확산 국면에서의 선제 조치"라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2∼3분기 물가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 값)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