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가스 25% 초과이윤세…가계 에너지비용 24조원 지원

2022-05-27     김건호 기자

영국은 26일(현지시간) 에너지 요금 급등에 대응해서 석유와 가스업체에 25% 초과이윤세를 부과하고 가계에는 150억파운드(약 24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요금 등 물가 급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처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의회에서 에너지 관련 이익에 일시적인 세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낙 장관은 이를 통해 1년간 50억 파운드를 조달할 것이며, 석유·가스 요금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세금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시 세금을 90% 경감해주겠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에너지요금이 폭등하면서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에너지요금 상한이 4월에 54% 뛴 데 이어 10월에도 40% 이상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1천200만가구가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요금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수낙 장관은 에너지요금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를 돕기 위한 150억파운드 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10월에 모든 가구의 에너지요금을 400파운드(64만원) 깎아주고 저소득층 800만가구엔 생활비 보조금 650파운드를 추가 지원한다.

그동안 야당인 노동당은 에너지기업 초과이윤세 도입을 요구해왔으나 집권당인 보수당은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며 주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