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횡령' 우리은행, 내부통제 부실 정황…금감원, 검사 연장

2022-05-26     김건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은행의 내부 통제 부실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검사 기간을 내달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우리은행에서 직원의 횡령 사고를 보고를 받은 다음 날인 28일 곧바로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이후 금감원은 검사 인력을 추가 투입해 대대적인 검사를 벌였는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종료일을 연장해 계속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는 무려 한 달 이상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 검사를 하는 것으로 기간만 따지면 사실상 종합 검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수시 검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금감원이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 수시 검사는 아직 들여다볼 부분이 더 있어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일어난 일이었고 직원의 문서 위조 기법이 교묘해 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번 수시 검사에서 데이터 추적·복구 전문가를 포함해 현장 검사 직원을 7∼8명 수준으로 늘렸다.

검사 과정에서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린 정황을 발견해 검찰에 통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