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의 예민한 반응 "우크라 전쟁, 3차대전 서막일 수도…러 물리쳐야"

헝가리 태생의 91세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차 세계대전의 서막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 문명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로스는 3차 세계대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문명을 지키는 최선의 길은 서방이 러시아군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명을 지키는 최선의,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푸틴을 무찌르는 것이다. 그게 핵심"이라며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수를 깨닫고 휴전 협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휴전 제의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다소 횡설수설했다.

그는 "푸틴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휴전은 이뤄질 수 없다"며 "푸틴이 약해질수록, 그는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푸틴이 가스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유럽을 협박하는 데는 매우 영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사실 그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강력하다"라면서 "그는 실제로 위기에 처해있고, 어떻게든 유럽을 위협하려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로스는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에 확실히 승산이 있다"고 말을 바꾸었다. 

소로스는 이번 전쟁을 중국, 러시아와 같은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의 투쟁으로 규정하면서 "억압적인 정권이 현재 상승세에 있고, 열린 사회는 포위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중국과 러시아는 '열린 사회'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중국이 디지털 기술,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개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강력한 봉쇄·격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서는 "이 정책은 실패했고, 상하이를 공공연한 반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러한 일련의 실수로 인해 공산당의 신임을 잃어 3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로스가 러시아와 중국의 내부 정치상황까지 언급하며 다보스 포럼에서 자신만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다소 급해보이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시진핑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중국공산당 중추 기구인) 정치국은 시진핑에게 차기 정치국위원을 선임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지 않을 수 있다"라면서 중국 정치국 내부의 사정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