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해 1.5% 성장 전망…물가상승률 6.55%→7.9% 상향

2022-05-20     김현주 기자

올해 브라질 경제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부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5%로 하향 조정한 이후에도 경제활동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1%대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 -3.9%를 기록했다가 지난해는 4.6%로 2010년의 7.5%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6.55%에서 7.9%로 높였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상한선 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06%를 기록해 4월 기준으로 1996년 4월(1.26%)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달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2.13%로 집계돼 2003년 10월(13.98%) 이후 최고치였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세가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고 말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사실을 들어 물가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료비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광업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초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은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