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익 13.8% 감소…코스닥 기업 실적 '호전'

2022-05-18     장인수 기자

전 세계 고물가와 긴축 움직임 등 산적한 악재에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두 번째에 달했으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3% 넘게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정보기술(IT)주의 선전에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08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조5천1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43%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다.

매출액은 660조9천143억원으로 24.18% 늘었으나 순이익은 41조6천910억원으로 13.7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7.64%, 6.3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5%포인트, 2.78%포인트 낮아졌다.

거래소는 "작년 1분기와 비교 대상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수치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대외 악재에 따른 자회사들의 영업 부진 등으로 연결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연결 매출 비중 11.77%)를 제외한 상장사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3조1천326억원과 36조3천89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4.91%, 4.69% 늘었으나 연결 순이익은 30조3천664억원으로 26.33% 줄었다.

17개 전 업종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건설, 기계,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에 연결 순이익이 줄어든 업종은 건설, 기계, 서비스업, 운수장비, 음식료, 의약, 전기가스, 종이목재, 화학 등 절반이 넘는다.

12월 결산 상장사는 연결 부채비율이 1분기 말 기준 118.57%로 작년 말보다 2.30%포인트 상승해 재무 지표도 다소 악화했다.

608개 상장사 중에서 순이익 흑자기업은 476개사(78.29%)로 1년 전보다 28개사(4.60%포인트) 줄어 적자 기업이 132개사(21.71%)로 늘었다.

43개 금융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조9천898억원, 9조9천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61%, 5.71% 감소했다. 이중 증권과 보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 1천50곳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7천668억원으로 20.8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조2천833억원, 3조3천277억원으로 26.02%, 2.87% 늘어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6.82%)은 0.28%포인트 높아졌으나 매출액순이익률(5.30%)은 0.93%포인트 낮아졌다.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09.39%로 작년 말보다 2.36%포인트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이 약진했고 배터리,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업종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정보기술(IT)과 제조업, 기타업종이 20%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중 IT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8%, 39.94% 증가했다.

분석 대상 기업 1천50개사 중 687곳(65.43%)이 흑자를 냈고 363곳(34.57%)은 적자를 기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중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가 하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상장사 실적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하반기 들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