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전투에서 패배..'아조우스탈 작전' 종료

2022-05-17     Daniel

우크라이나가 2천명의 병력이 남아있던 마리우폴 전투에서 손을 떼면서, 사실상 마리우폴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에서의 '작전 임무'를 끝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한 지 27일 만이다.

우크라 작전 참모부는 성명에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최고 군사령부는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부지할 것을 명했다"고 밝히면서 "마리우폴 수비대는 우리 시대 영웅"이라며 "그들은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손을 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은 앞서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와 친러 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의 타깃이 됐다.

러시아군에 의해 일찌감치 포위당하고 쉴 새 없는 폭격을 받은 탓에 도시의 90%가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점령을 보고받은 지난달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시 대부분이 점령당한 가운데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 결사 항전을 벌였다.

아조우스탈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가한 고통의 상징이자 동시에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 됐다.

아직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는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관리와 장병 친인척의 전언에 따르면 다친 군인을 포함해 약 2천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