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호황 속에 CEO 보수↑…보수 중간값 200억원 육박

2022-05-16     김현주 기자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가 6년 연속 뛰어올라 연봉 200억 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대형 기업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천470만 달러(약 189억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도의 CEO 보수 중간값 1천340만 달러(약 172억 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CEO 보수에는 연봉을 비롯해 스톡옵션 등이 포함됐다.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한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410만 달러(약 52억 원)로 전년 310만 달러(약 39억8천만 원)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CEO의 보수가 6년 연속 오른 것은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정보 조사업체 MyLogIQ의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의 상당수가 30%가 넘는 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CEO 중에서 온라인 여행업체들을 운영하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피터 컨 CEO가 스톡옵션을 포함해 지난해 2억9천600만 달러(약 3천800억 원)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회사의 CEO가 된 데이비드 재슬라브는 2억4천600만 달러(약 3천158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재슬라브 CEO는 합병회사의 주가가 5년 이내에 2배 이상으로 뛰어야 2억 달러(약 2천570억 원)가 넘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11년 애플의 수장이 된 팀 쿡 CEO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8천200만 달러(약 1천52억 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한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미 2018년에 23억 달러(약 2조9천500억 원)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현재 650억 달러(약 83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37만3천204달러(4억7천900만 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