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창지대 밀농사 망쳤다…'밀가루 대란' 닥치나

2022-05-13     이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고온 건조한 날씨가 습격하면서 세계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밀을 주재료로 하는 빵과 라면 등 일상 식품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올해 밀 생산은 7억7천440만t으로, 지난해보다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밀 생산 감소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밀 재고도 2억7천500만t에 그쳐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밀은 내성이 강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산된다. 전쟁과 같은 상황으로 한 지역에서 생산량이 줄어든다 해도 다른 지역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밀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더해 전 세계적인 가뭄이 프랑스와 인도, 미국의 생산량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로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을 2천10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보다 23%, 지난해 3천300만t에 비해서는 35% 감소한 수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밀 수출량 2천만t으로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주요 밀 재배지가 있는 동부에 전투가 집중되면서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자체 식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운송도 어려워진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