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약세장서 평균 42% 하락…하방 압력 높아질 수도"

2022-05-13     김현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약세장은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황을 의미한다.

최보원 연구원은 13일 "1900년 이후 총 14번의 약세장이 있었다"며 "약세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1990년 이후 기준 42%, 2000년 이후 기준으로는 46.6%였다. 1·2차 세계대전 평균 기준으로는 55.5%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7.4%, 전 고점 대비 18.0% 낮아졌다"며 "일부 국가 간의 무역 갈등과 전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3차 세계대전 혹은 냉전 시대 수준으로 갈등이 심화하는 경우 하방 압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S&P500 기업의 올해 연간 예상 EPS(주당순이익)에 3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상단은 4,260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이 완화되는 시기에는 4,640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는 3,630 수준까지도 하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유럽 국가들과 일본 등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자원 수입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던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마무리됐고,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8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5월 지표가 발표되는 시기에는 4월보다 양호한 지표 발표로 제조업체들의 주가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러시아 전승절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 가능성을 주목할 수 있다"며 "IT, 산업재 등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이 재부각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나토-러시아 대립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대외 변동성에도 가격 경쟁력과 높은 점유율 등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소비재 업체에 투자하기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