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장기화…조합·시공단 갈등 평행선

2022-05-12     김건희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중단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의 갈등은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히며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단은 전날 둔촌주공 일부 조합원으로 구성된 '정상화 위원회'와 만나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은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다"며 "공사 재개 등 어떤 협의도 진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시공사 4개사 경영진과 현장소장들의 합의 사항으로 확고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지 한 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에도 현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관련된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된 대단지의 재건축 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

조합은 공사 중단이 10일 이상 이어지면 별도 총회를 열어 계약 해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의 중재 방안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서울시는 공사 중단 이전에 강동구청과 함께 약 10차례에 걸쳐 양측 간 중재를 시도했으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공사 중단 이후에도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단이 공사 재개의 조건을 내걸면서 협상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의 최종 중재 방안을 끝까지 지켜본 뒤 계약 해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