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가 급등 덕에 1분기 성장률 9.6%…10년만에 최고

2022-05-02     장인수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유가 급등 덕분에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통계청에 따르면 사우디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9.6% 성장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등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만 산유국들은 고유가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수요가 회복한 덕분에 가격이 50%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8%나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의 GDP가 7.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천263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관련 산업을 제외한 사우디의 GDP는 1분기에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인 4.7%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우디가 그만큼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본 셈이다.

사우디는 관광,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제조업 등 석유 산업 외 여러 산업을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사우디 경제의 아주 큰 몫을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점도 1분기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 사우디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천30만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사우디 정부는 2013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재정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