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프리' 선언하려던 이탈리아, 재확산 우려에 기한 연장

2022-04-29     김현주 기자

이탈리아가 이달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는 애초 계획을 바꿔 이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재확산 위험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간 '일 솔레 24 오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일부 공공장소에 한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6월 15일까지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모든 형태의 공공교통수단과 대학을 포함한 일선 학교, 병원, 요양원, 영화관, 오페라극장, 콘서트홀, 실내 스포츠시설 등이다.

공공·민간 부분 일터의 경우 내달 1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고하기로 했다.

애초 정부가 설정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은 이달 30일이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2월 11일 먼저 해제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완전한 '마스크-프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유보한 데는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아직 불안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탈리아 의료보건 싱크탱크인 '짐베'(Gimbe) 재단의 주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0∼26일 일주일 기간의 신규 확진자 수는 43만3천321명으로 그 전주(35만3천193명) 대비 22.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니노 카르타벨로타 재단 이사장은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감염 수준이 여전히 높고 현재 123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에 걸린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달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 달간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대략 6만∼10만 명 사이를 오간다. 하루 사망자 수도 150명 안팎으로 좀처럼 줄지 않는 양상이다.

이날 기준 하루 확진자 수는 6만9천204명, 사망자 수는 1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