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또 다시 구청장 후보 공천 파열음

중앙당 공관위의 공천 방침 변경에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들 집단 반발

2022-04-29     박준재 기자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 공천 문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차 공천심사를 통과한 4명의 후보자 중 남성 후보인 성중기, 이석주 예비 후보가 공천 절차의 불공정성을 호소, 급기야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28일 오후2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예비후보는 공동 발표문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큰 지지를 보내 당선에 이바지한 강남구에서 구청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모습이 보여 우려스럽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기 전에 빨리 바로 잡아야겠기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당대표도 인물을 뽑는데 있어서는 안배나 할당은 없을 것이며 경쟁을 통한 공정한 선정만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를 통해 서울시당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14명의 예비후보 중 4명을 엄정하게 골랐다”며, “하지만 갑자기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가 여성공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강남구 구민과 국민의힘 당원은 크게 혼란에 빠졌다”고 전하고 “정해진 룰 안에서 공정한 원칙을 지키는 시당, 중앙당 공관위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발표 내용을 볼 때, 지금껏 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은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평가 기준에 맞춰 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 후보들에게 하루아침에 다른 공천 기준을 제시한 것 자체가 체계적이지 않은 공천관리를 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바로 얼마전 용산구청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비극적인 사태까지 초래할 뻔했기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성공천을 검토한 이유를 들은 바가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유가 무엇인지 조차 알려주지 않았는데, 성별로 구분해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남성 후보에게 여성 후보가 밀리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내부 검토에서 여성 예비후보가 앞서고 있으면 성별만 콕 찝어 언급하며 밀어줄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속내를 비쳤다.

최근 지방선거에 있어서는 ‘전략공천’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고, 예비후보까지는 전략적으로 후보를 추천하더라도 본선 후보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일명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앞서, 강남(갑) 국회의원인 태영호 의원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선거는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 방식을 주장한 바 있다.(본지 2/17 보도)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9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