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1주 전 르펜 EU 예산전용 의혹 불거져…변수될까

2022-04-18     김현주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약 1주일 앞두고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유럽연합(EU) 예산 전용 의혹이 터져 나와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EU 부패방지국(OLAF)은 보고서에서 르펜 후보가 유럽의회 의원 시절 공적자금 약 13만7천유로(1억8천만원)를 전용했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펜은 2004∼2017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재임했다.

르펜과 그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펜 등 국민연합 소속 유럽의회 의원 4명은 국내 정치 목적, 개인 경비, 소속 정당과 가까운 기업에 혜택을 주는 서비스 등에 총 61만7천유로(약 8억2천만원)를 사용했다.

가령 르펜은 2010년에 콘퍼런스에 참가한 당원 13명의 숙박비로 5천유로를 썼는데 이후 참가자 한 명이 회의에서 당권을 논의했다고 유럽의회에 보고했다.

르펜 측은 반발하고 있다. 르펜의 변호인은 17일 AFP에 보고서가 발표된 시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오래전 일인데다가 조사는 2016년 시작됐고 르펜은 작년 3월 우편으로 서면 심문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프랑스 검찰은 3월 11일 보고서를 받았으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EU 관계자는 기금 상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르펜은 그전에도 자신의 경호원이 유럽의회 관련된 일을 했다며 EU 예산을 지급했다가 재판을 받았다.

르펜은 24일 대선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맞붙는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세해 보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대선 투표 지침을 내리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멜랑숑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을 향해 구애하고 있다. 멜랑숑 후보는 10일 1차 투표에서 22%를 득표하며 3위에 올랐다.

멜랑숑 후보는 1차 투표 후 르펜을 찍지 말라고는 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당이 공개 논의를 거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 조사에서 당원 66%가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날 지침을 내리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