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北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원작업 계속돼"

2022-04-15     김현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가동 상태로 복원하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38노스는 한국 시간 14일 위성 사진을 토대로 새로운 갱도 입구에서 회색 계열의 토사 더미가 도로를 가로지르며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갱도 입구 남쪽의 나무가 제거됐는데 목적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38노스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2개의 새로운 지원 건물이 건설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이후 모두 4개의 새 건축물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온실을 포함해 일부 오래된 지원 건물의 지붕 수리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갱도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작업보다는 더 느린 속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지 모른다는 추측에도 불구하고 활용 가능한 사진으로 볼 때 차량 활동 증가, 실험 지원 장비와 기구의 도착 등과 같은 준비 활동의 명백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핵실험을 할 경우 4개의 갱도 중 3번 갱도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38노스는 북한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수개월째 열병식을 준비했다는 징후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김일성광장과 순안국제공항에서도 비슷한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일례로 순안공항의 경우 지난 13일 위성 사진에 22대의 군용기와 9대의 헬리콥터가 활주로 인근의 항공기 통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들 비행기가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김일성광장에는 대동강 인근 광장에 무대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며 지난 8일 위성사진에 수천 명이 빨간색과 하얀색 플래카드를 들고 '김일성'이라는 글자를 만든 사례를 꼽았다.

38노스는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열병식을 자정 무렵에 하는 것으로 전환했다며, 이유가 분명하지 않지만 항공기나 위성의 감시를 피하려는 것이거나 단순히 더 장관을 이루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