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기술 국제협력 중 미국 점유율 20년 새 절반으로

2022-04-14     김건희 기자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의 2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했다.

14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약 3천만건의 논문을 분석한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글로벌 패턴과 한국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998∼2000년 38.7%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국제협력 중 미국 비중이 2018∼2020년에는 17.1%로 감소했다.

미국의 점유율이 여전히 1위인 가운데 20년 전 13.6%로 2위였던 일본의 비중은 4.9%로 줄었다.

그 사이 3위였던 중국의 점유율이 4.6%에서 9.4%로 늘면서 일본과 자리를 바꿨다.

KISTI 글로벌연구개발분석센터 이준영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들보다 국제협력 논문의 비중이 작다"며 "국제협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면서도 과학기술 상호협력을 더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기준으로 볼 때 1998∼2000년 10위였던 중국이 2018∼2020년 1위로 뛰어올랐다. 점유율이 5배(3.0%→15.5%)로 늘었다.

중국 기준에서도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점유율이 20년 사이 25.4%에서 26.6%로 높아졌다. 다만 2008∼2010년 31.1%보다는 줄었다.

이준영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일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들어 중국 내 미국 점유율이 낮아졌는데 일시적인 변화인지, 탈동조화(디커플링) 영향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