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7월부터 최저임금 6%↑…한국기업 '인건비 증가' 우려

2022-04-13     이미희

베트남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최저임금을 6%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근로자들의 생활고를 완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월 최저임금은 325만∼468만동(17만4천원∼25만1천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은 2년만이며 팜 민 찐 총리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계를 대표하는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의 응오 두이 히에우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생활을 안정화하고 직장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대표 단체인 베트남상공회의소(VCCI)는 "기업들은 임금 인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성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복과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생산기지인 베트남은 올해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작년 1분기 GDP 증가율은 4.72%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 9천800만명인 베트남에는 한국 기업 9천여개가 진출해있다.

따라서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작년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해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