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뉴욕 창고직원들 노조결성 가결에 이의제기할 것"

2022-04-08     김현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뉴욕의 한 물류창고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기로 한 최근 투표 결과에 대해 관계 기관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제출 서류에서 아마존이 이런 의향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 서류에서 노조 설립 투표를 전후해 노조 결성을 추진한 전·현직 아마존 직원의 모임인 '아마존 노동조합'(ALU)과 NLRB의 행동 때문에 이의제기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ALU 측이 다른 직원들을 협박해 찬성표를 던지게 했고, NLRB는 투표 기간을 짧게 잡아 투표 대기 시간이 길어지도록 함으로써 많은 직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걸 막았다는 것이다.

이 투표는 NLRB가 주관했는데 이 투표의 양쪽 당사자인 사측과 노동자 측은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노동·고용학과 교수 존 로건은 선거 기간 이뤄진 행동들이 재선거를 치러야 할 만큼 중대한 것이었는지를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이 이번 이의제기 제도를 이용해 협상을 지연시키고 노조 설립까지의 절차를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의 물류창고 'JFK8'에서는 노조 설립 투표가 열렸고, 약 55%가 찬성해 미국의 아마존 사업장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마존은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다. 직원과의 개별적 직접 협상이 더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은 이번 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도 이에 실망했다며 회사가 직원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게 그들에게 최선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ALU 관계자는 아마존의 항소 방침에 대해 "그들의 주장 중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거) 인증을 늦추려는 전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NLRB가 아마존의 이의제기를 기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달 22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