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관 "일부 강화된 中 방역조치 우려 표명"

2022-04-07     김건호 기자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최근 중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 일부에 대해 중국 정부 당국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내 미국 외교공관은 전날 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최근 확대한 코로나19 관련 예방·통제 조치에는 격리, 대규모 검사, 봉쇄, 교통 통제, 잠재적인 가족 구성원 간의 분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대사와 다른 당국자들은 이들 조치 중 일부에 대해 중국 당국자들에게 직접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해 서방의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에 주재하는 프랑스와 영국 등의 외교공관은 방역을 이유로 감염된 어린 자녀를 부모와 분리·격리하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최근 중국 외교부 등에 보냈다.

이후 상하이시는 최근 시내 대형 코로나19 격리시설 중 한 곳인 푸둥 신국제엑스포센터 안에 어린이 치료 구역을 운영하면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들어올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