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제재·상하이 봉쇄 지속에 하락

2022-04-06     김현주

뉴욕유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도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계속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2달러(1.3%) 하락한 배럴당 10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 같은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4% 이상 올랐던 유가는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서방은 러시아군이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을 일제히 규탄하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연간 40억 유로(약 5조3천억 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의 선박이 EU 항구에 진입하는 것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EU 집행위원회는 석유 수입을 비롯해 추가적인 제재에 관한 작업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석탄 수입 금지 이후 석유와 가스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석유나 가스에 대한 제재가 단행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석유나 가스 제재가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CNBC에 "EU가 러시아 원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하고 있어 유가가 단기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도 이번 주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 은행권에 대한 추가 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인 관심은 EU가 얼마나 빠르게 러시아산 석탄, 석유,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느냐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석탄 가격이 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제안 소식에 오르면서 6%가량 동반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 5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2센트(5.6%) 오른 100만BTU(열량단위)당 6.03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지난달 28일부터 도시를 봉쇄했으며 당초 이날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었으나 감염자 폭증세를 이유로 도시 봉쇄를 지속한다고 전날 늦게 발표했다.

중국의 봉쇄 조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