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축유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해 유가 잡기 시도

2022-03-31     이미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 후 오른 유가를 잡기 위해 하루 최고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잘 아는 익명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중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축유 방출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방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국제 원유 가격(30일 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급등해 1년 전보다 60% 높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10곳의 연합체인 OPEC+가 원유 증산을 꺼리면서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저조한 지지도를 기록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OPEC+를 주도하는 산유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다.

지난주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 생산자들은 유가보다는 투자자의 요구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경영진의 59%가 고유가에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이유로 '자본 규율' 유지를 요구하는 투자자 압력을 꼽았고 정부 규제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10% 미만이었다.

비축유의 지속적인 방출로 총방출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산유량이 급감하기 전인 2020년 2월과 현재의 미국 내 산유량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세계 주요 국가와 함께 총 5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는 30여 개국과 6천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5억6천800만 배럴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