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무장 괴한 총기 난사…최소 5명 사망

2022-03-30     김건호 기자

이스라엘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밤 무장괴한의 총기 난사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부 텔아비브 인근의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단 거주지인 브나이 브라크에서 총기로 무장한 남성의 총격으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이날 저녁 브나이 브라크의 하시나임 거리를 활보하며 총기를 난사했다.

가장 먼저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을 향해 발포했고, 거리로 나와 오토바이를 탄 시민과 차량 등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과 응급구조대는 차 안에서 1구, 근처 보행로에서 2구의 피해자 시체를 발견했다.

또 100m가량 떨어진 헤르츨 거리에서도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1명은 총격을 받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을 거뒀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출신의 디아 하샤르마(27)도 인근 자보틴스키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보안사범으로 6개월간 실형을 산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용의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최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을 검거해 경위를 파악 중이며, 다른 공범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의 살인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밤에는 북부 하데라에서 2명의 IS 추종자들이 총기를 난사해 국경 경비대 소속 19세 남녀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22일에는 남부 베르셰바에서 IS 추종 전력이 있는 30대 아랍계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시민을 숨지게 했다.

잇따른 테러 범죄에 이스라엘 경찰은 전국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엔 무장 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