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태국 올해 말 APEC 제대로 열릴까 '우려'

2022-03-16     장인수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올해 의장국인 태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국제사회 제재 사태로 올해 11월 APEC 정상회의가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계획된 회의가 여전히 열릴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충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열릴 다른 APEC 관련 회의의 준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PEC은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21개국이 참여하는 아태 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다.

태국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대 반(反) 러시아' 구도로 국제사회가 양분되면서 상황이 꼬이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기류가 나온 것이다.

침공 사태 초기 태국 외교부는 이번 사태가 APEC 정상회의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태국군 안보센터는 지난 1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계속될 경우, APEC 무역권에 경제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현지 매체 네이션이 보도했다.

안보센터는 러시아가 최근 자국 제재에 참여한 국가들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했는데, 여기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 등 8개 APEC 회원국이 포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우호 국가 목록에 포함된 국가들에 각종 제재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언급한 것이다.

안보센터는 또 APEC 회의를 주최하는 태국으로서는 미국 및 제재 참여국들이 (러시아의 침공 사태를 이유로) 그 회의들에 불참할 경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