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임신부, 병원에서 안받아줘 300㎞ 이동

2022-03-13     인세영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된 임신부가 300여㎞ 지역까지 옮겨져 아이를 순산했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8분께 경기 평택시 한 가정집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인 임신부 A(39)씨가 진통을 느끼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는 경기, 서울, 강원 등 인근 지역 병원 30여곳에 A씨의 수용 여부를 문의했지만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40여분만인 오전 8시9분께에야 경남 창원시 경상대병원으로부터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집으로부터 약 300㎞ 떨어진 지역임에도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헬기가 출동하지 못해 구급차로 이송된 A씨는 신고 접수 5시간40여분만인 오후 12시10분께에 경상대병원에 도착했다. A씨는 아이를 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임신부가 확진이 된 경우 병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30대 확진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경기 광명시에서 130㎞ 남짓 떨어진 충남 홍성군 소재 병원으로 옮겨져 출산했고, 8일에는 30대 확진 임신부가 경기 광주시에서 전북 남원시까지 헬기를 타고 이송되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도 투표를 하는 마당에, 코로나 확진자라는 이유로 임신부를 받지 않는 병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