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유가 급등에 1년 전보다 50억 달러↓

21개월 연속 흑자지만 수입 급증에 상품수지 흑자 6.7억달러에 그쳐

2022-03-11     김진선 기자

석유·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이 뛰면서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1년 전보다 50억달러 가까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8억1천만달러(약 2조2천35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연속 흑자지만, 전년 같은 달(67억8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49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49억달러 적은 6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출(561억3천만달러)이 19.8%(92억8천만달러) 늘었지만, 수입(554억6천만달러) 증가폭(34.4%·141억9천만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1월 통관 기준 원자재와 에너지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 67.4%, 121.8% 급증했다. 원유와 가스의 수입 증가율이 각 86.9%, 187.4%에 이르렀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에 대해 "수출은 양호하지만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통관 기준 1월 에너지류 수입액 181억5천만달러는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4억5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 1월(-9억3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4억9천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9억3천만달러에서 23억2천만달러로 뛰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6.5%나 오른데다 항공화물운임지수(TAC)도 노선에 따라 80∼90% 급등하면서 운송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인 51억9천만달러까지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5억6천만달러)는 지난해 1월(-5억2천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8천만달러 흑자로, 1년 새 흑자액이 6억9천만달러 줄었다. 해외현지법인 배당 감소에 따라 전체 배당수입이 21억3천만달러에서 15억4천만달러로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6억6천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2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5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9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82억5천만달러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