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봉투 안에 이미 이재명에 기표된 투표지가?"

"실수인가 조작인가?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 많아 "

2022-03-05     인세영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기간 중 확진자 투표에서, 미리 이재명 후보로 기표된 투표지가 투표자의 봉투에 들어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확진자들은 투표를 한 후 사전에 나눠준 봉투에 투표지를 넣어서 선관위 직원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대구 만촌 1동의 사례 

 

대구 만촌1동 투표소에서 확진자 투표를 한 A씨는 투표지에 기표를 한 후 봉투에 넣으려고 봉투 안을 보니 이미 이재명에 기표가 된 투표지가 들어있었다고 폭로했다. 

더 큰 문제는 A씨 외에도 두명의 확진자 투표자들의 봉투에서도 똑같이 이재명에 기표된 투표지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투표소 현장에는 경찰과 선관위 직원들이 도착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15총선 선거무효소송에서 원고 측 변호를 맡았던 박주현 변호사와 윤용진 변호사 등은 현재 투표소에서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투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부정행위 발생 시 즉각적으로 관련 부처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은평구 신사1동에서도 이재명 기표 투표지 발견

5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소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투표소에서도 대구 만촌 1동과 마찬가지로 확진자의 경우 야외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빈 봉투에 담아 보조원에게 전달하면, 보조원이 혼자 이를 들고 실내로 들어가 투표함에 넣기로 했는데, 한 40대 여성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을 봉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기표된 용지 1장이 이미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신사제1동 투표소 

굴러다니는 박스를 열었는데 투표용지가 3장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3장의 투표용지가 모두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민경욱 국투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사제1동 투표소에서 발견된 비정상 투표용지를 발견한 사람이 제공한 사진을 올렸다. 

중앙선관위의 계획은 무엇이었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제20대 대선 투표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투표 현장에서 선거사무보조원에게 신분을 확인받은 뒤 투표용지 1장과 임시기표소 봉투 1장을 배부 받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전용 임시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한 뒤, 용지를 미리 받은 빈 봉투에 넣어 보조원에게 전달하면 보조원은 참관인 입회 하에 봉투에서 투표지가 공개되지 않도록 꺼내 투표함에 넣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이런 매뉴얼과는 전혀 달리 보조원이 참관인 없이 혼자 돌아다니며 투표용지를 건냈고, 기표된 표를 들고 다녔다. 다른 지역에서는 여러 명의 봉투를 한꺼번에 수거하거나, 종이봉투에 담아 야외에 방치하거나,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표를 수거하기도 했다. 

‘봉투’도 현장에선 ‘쇼핑백’, ‘구멍뚫은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바구니‘ 등으로 변경되어 운용되었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봉투에 유권자 이름을 적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선거사무원 (보조원)과 시민들의 실랑이는 전국에서 펼쳐졌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자들에게 선관위의 말을 듣지 않으려면 투표를 하지 말고 돌아가라는 막말도 나왔으며 이로 인해 몇몇의 어르신들은 투표하지 않고 집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측에서는 오후 10시 40분 현재까지도 사전투표율 집계 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사전투표 참가자 수요를 예측하는데 실패했다."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힘의 대응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가 어떻게 이렇게 엉망일 수 있느냐"면서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토록 철저한 선거준비를 요청했지만 이토록 허술하고 준비되지 못한 선관위를 이제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당은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 9일 본투표 전이라도 오늘 드러난 부실 관리 실태를 빨리 점검해, 본투표에서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우리 당은 그동안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선거를 진행하는 감독과 심판을 여당 인사로 가득 채우고, 선관위에서 야당 추천 인사는 원천 배제한 사실이 공정한 선거를 저해한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중앙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하게 설명하고 백배 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앙선관위를 소관 부처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45분쯤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많은 시민들은 선관위의 무능과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일제히 사전투표 현장에서의 혼란 상이 거론되고 있으며, 오늘 사전투표 현장의 혼란과 선관위의 무책임한 처사를 보니, 지난 4.15부정선거가 음모론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선거 관리가 이 정도 인줄은 몰랐다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의 폐쇄적인 선관위 조직을 완전히 개방하고, 4.15총선 선거무효 소송에 대해서도 국민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