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퇴출, 러시아에 가장 가혹한 경제제재"

2022-02-28     박준재 기자

 

삼성증권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망에서의 러시아 퇴출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가장 가혹한 경제제재라고 23일 평가했다.

이번 조치로 일부 러시아 은행이 SWIFT 결제망에서 전면 배제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도 제한된다.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 겸 지정학분석팀장은 "역사상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앙은행이 SWIFT 제재를 당한 적은 없다"며 "달러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루블의 교환 기능이 제약받아 러시아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SWIFT 제재 효과를 두고 논란이 많다"며 "러시아는 정부 부채를 지속해서 축소하고 준비금도 서방 통화 대신 금과 위안화 비중을 늘리는 등 대외의존도를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별도의 국제결제시스템을 구축해왔기에 중국의 협조 수준에 따라 SWIFT 제재를 약화할 수 있다"며 "단기 효과보다 제재가 장기화하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힐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 팀장은 "이번 조치로 에너지 부문에서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된다"며 "러시아가 SWIFT 제재에 대항해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을 제한하면 유럽발 인플레이션 충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