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방역조치 전면해제,"PCR검사도 안해"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확대

2022-02-11     인세영

스웨덴이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제한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광범위한 진단 검사(PCR)도 중단했다.

쉽게 전파되지만, 증상은 더 가벼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각국이 코로나19를 다른 풍토병처럼 다루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함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 관련 제한 조치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 책임자인 카린 테크마르크 비셀은 최근 현지 매체 SVT에 "우리는 비용과 검사의 적절성이 더는 타당하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두에게 알맞은 대규모 검사를 한다면 이는 한주에 5억 크로나(약 657억원), 한 달에 20억 크로나(약 2천628억원)가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보건 부문 종사자와 고령자 요양 시설 종사자,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류되는 이들만 증상이 있을 때 무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주민들은 코로나19일 가능성이 있는 증상을 보일 경우 그저 집에 머물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항원 검사 키트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검사 결과는 당국에 보고되지 않는다. 민간 보건 시설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국제 여행을 위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지만, 그 비용은 정부나 건강보험에서 지급되지 않는다.

스웨덴 보건 당국 관리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토대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전날 공개된 2020년 연구에서는 표본의 85%에서 항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40만명 가량의 스웨덴에서는 이날 기준 12세 이상 인구의 84%가량이 백신 최소 2회 접종을 완료했다. 18세 이상 인구의 54%가량은 3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접종률이 낮은 정도이다.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에서만 PCR 검사에 3억2천 달러(약 3천588억원) 가량의 비용이 쓰였다. 스웨덴 정부는 이 비용이 다른 곳에 더 잘 쓰일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쉽게 말해서 PCR 검사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스웨덴은 이날 식당과 행사 인원 제한을 없애고 술집,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취소하는 등 대다수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더이상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할 필요도 없고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권고도 없다.

스웨덴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도 높은 백신 접종률과 관리 가능한 병원 상황을 근거로 제한 조치 해제를 결정했다. 

스웨덴은 코로나 초기부터 과감한 방역으로 별다른 락다운을 하지 않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 경험이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 나라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5만3천89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해 8일 기준 1만8천126명으로 나타났다.

역시 최근 방역 조치를 해제한 이웃 국가 덴마크도 지난 7일 코로나19 현 상황에 맞추기 위해 PCR 검사 건수를 하루 50만 건에서 20만 건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히고 내달 6일까지는 정부가 지원하는 모든 무료 검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럽 전지역에서 코로나 방역 규제를 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느려터진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아직도 백신 접종에 미련을 가진듯한 논조를 보이면서 해외의 방역해제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