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극우세력'이라는 단어 남발하는 언론사는 혹시 '극좌언론' 이세요?

"기자님들, '극우'라고 낙인 찍으면 무조건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으세요?"

2022-02-09     인세영

국내 언론사 중에서 유난히 '극우세력'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언론사들이 눈에 띈다. 

네이버에, '극우세력' 이라는 키워드를 뉴스검색해 보면 연합뉴스,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한겨레, 프레시안, 민중의소리 등이 줄줄이 나온다.  특히 오마이뉴스와 연합뉴스 등이 극우세력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극우세력의 사전적인 정의도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우파가 과격한 형태를 띄어야 극우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들 언론사들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극우세력이라고 지칭하며, 극우세력은 마치 어울려서는 안되는 악당 쯤으로 묘사한다.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었고 현재 공화당의 지지율이 전체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데도, 트럼프를 지지하면 극우세력이라는 식이다. 

부정선거의 의혹을 제기하면 극우세력이란다. 선거에 의문점이 있어 의혹을 제기하는데 극우세력이라고 덮어씌워서 매도하고 싶은 모양이다. 

문제는 극우세력이라는 판단을 기자가 제멋대로 정한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언론사 편집장(발행인) 멋대로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와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면 무조건 '극우세력'으로 부르는 경향도 보인다. 

'극우세력' 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좌편향 언론의 기사에는 당연히 기자의 분노가 스며들어 있다. 또한 '극우세력'이라고 낙인찍어서 모든 사람을 동원해서 조롱하고 싶어하는 기자의 조급함도 스며들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런 기사는 이제는 먹히지 않는다. 기자 스스로 자기가 정치 편향적이라고 인정하고 들어가는 기사들은 독자를 선동하려는 목적 외에는 쓸모가 없다. 상대를 극우세력이라고 낙인찍고 기사를 쓰면, 기사 쓰기가 한결 수월해지는지 모르겠지만, 기자 본인과 소속 신문에게는 그만큼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차라리 철자법이나 맞춤법이 틀리면 실수로 보고 넘어가게 되지만, 기사에 '극우세력' '음모론자' 등의 파괴적인 단어를 남발하는 기자들은 개선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언론업계에서 '극우세력, 극좌세력' 등의 단어는 될수 있으면 자제하고 '우파, 좌파'정도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밖에, 정치성향을 나누는 방식 중에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러한 단어들도 없어져야 할 단어들이다. 진보 성향은 마냥 좋은 것, 보수 성향은 마냥 고루하고 따분한 것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진보는 좌파, 보수는 우파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  

언론사 마다 정치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드는 진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성향을 만천하에 다 드러내놓고, 기사 제목에서부터 '극우세력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기자의 사소한 감정을 기사에 녹여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맞춤법을 개선해 보도록 노력할 테니, 평소 '극우세력', '음모론자' 라는 단어를 시도때도 없이 쓰던 우리 좌파 기자님들은 자기 신문사 체면을 생각하면서 기사를 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