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죽음과 바꾼 한대의 주사"

2022-01-18     김현주 기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국민적인 관심을 얻어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청와대의 답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내용이 매우 엄중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본지는 잊혀지기 쉬운 중요한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소개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죽음과 바꾼 한대의 주사(부제: AZ 1차 접종 후 하늘로 떠난 우리 아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틀 후, 호흡곤란으로 입원 중환자실에서 약 2주간 아빠 홀로 사투를 벌인 대략적인 기록입니다.

6월 15일: AZ 1차 접종.
6월 16일: 가슴 답답함 호소.
6월 17일: 호흡곤란으로 07시 39분 119신고 후 응급실 도착. 폐, 간, 신장, 염증 수치 이상. 인공호흡 장치 착용. 콧줄 등등 작은 출혈 지속. 적혈구 2팩, 혈소판 10팩 수혈. 추후 심정지, 뇌 손상, 신장 투석 가능성 높음.
6월 18일: 염증수치 더 높아짐. 산소 포화도, 혈압 떨어져 위급 호출 방문. 원인 알 수 없는 급성 패혈증 진단. 이런 상황 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심폐소생술 시간 정하기.
6월 19일-20일: 산소포화도 상승, 폐 염증 수치 낮아짐. 신장 기능 조금 안 좋아짐.
6월 21일: 신장 투석 실시. 균 배양 검사 결과 상세불명의 세균 발견.
6월 22일: 산소 혈압 수치 낮음. 더 위급한 상황 오면 에크모 써야 하는데 이건 위험 부담 너무 크다고 함. 기관지 내시경 실시. 기관지 사이사이 끈적끈적한 피딱지(혈전) 많이 뽑아냄. 폐 사진 좋아졌고, 혈압 승압제 줄임.
6월 23일: 염증수치 낮아짐. 아침에 찍은 폐 사진도 더 좋아짐. 혈압 산소 잘 유지됨.
6월 24일: 염증, 신장 수치 조금씩 호전됨.
6월 25일: 자발 호흡 분당 2~3회. 그런데 가래가 많이 생김.
6월 26-7월 1일: 당연히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7월 2일: 사망.

사망 사인: 패혈성 쇼크, 상세불명의 급성 신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상세불명의 세균성 폐렴

부작용 신고를 하기 위해 보건소에 찾아갔더니 병원 의사가 신고를 해주면 인과성을 인정받기가 조금 더 나을 텐데 라고 했고, 병원에서는 부작용 신고를 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누리집으로 신고를 한 후, 피해 사실을 입증할 서류 더미들을 들고 보건소로 찾아가 신고 절차를 끝마쳤습니다.

손과 발, 온몸이 퉁퉁 부은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습니다.

누가 우리 아빠를 죽였을까요?

사람이 먼저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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