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 파리의 백신패스반대 집회 이모저모

2022-01-16     목수정

 

파리에서만 오늘 백신패스 반대 집회가 5군데에서 열렸다. 마크롱의 “난 비백신자들을 몹시 괴롭히고 싶다” 발언은 그의 본심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도록 힘차게 등을 떠밀어 주었다. 정부는 점점 정당성과 권위를 잃고, 거리의 목소리는 점점 우렁차고 당당해져 간다.

영국과 스페인이 백신 패스를 걷어 치우기로 했고, 크로아티아는 백신을 이제 그만 맞기로 했으며 루마니아는 백신 의무 접종을 폐기했다. 유럽연합 의약국(EMA)도 주초에 부스터 샷은 답이 아니라고 공식화했으며 그것이 백신접종자들의 자연면역을 파괴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파리 행정 법원은 며칠 전, 정부가 신년부터 적용하려한 거리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법이라 판결했고, 프랑스 주류 언론들은 급격히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3차 접종률은 41%다. 즉 마크롱은 60%에 가까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발언을 한 셈이다. 정부는 1월 15일까지로 시한을 정해 놓고 그 때까지 3차 접종 안 맞으면 백신 패스가 무효가 된다고 엄포를 놨지만 거기에 저항한 사람들이 다수다.

나로선 처음으로 집회 중에 한국인을 만나 같이 수다 떨며 걸을 수 있었던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했다. 언뜻 사람을 잘못 보고 지인인줄 알고 손을 덥석 잡았는데, 다른 사람이었으나, 한국인이었고, 그 분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하여 같이 온 프랑스인들을 냅다 버리고, 그 분과 나란히 걸으며 즐겁게 대화 나눌 수 있었다.

일본인들은 일본 국기와 "자유(自由)"라 적은 푯말을 들고 그룹을 지어 이번에도 나왔다. 집회하면 아시아에서 일등 국가가 한국인줄 알았건만, 이번엔 완전히 밀렸다.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 돌아보니 취재 나온 KBS였다. 아무도 마스크 안 쓴 집회장에서 두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서, 취재 중이었다. 저들이 전할 말이 무엇일지... 궁금증조차 일지 않았다. (목수정 작가 페이스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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