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손편지] (140) 인적없는 작은 가게 속 홀로아리랑

2022-01-14     편집국

 

올겨울 추위는 유난히도 매섭습니다. 장사가 안 됩니다. 월세 오르고 재료비도 올랐습니다.

한 명 겨우 쓰던 알바에게 미안하다며 이제 그만 나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나갈 돈 한 푼이라도 아껴야지 싶어 발밑 난로도 끄고 옷깃을 여며봅니다.

가게 속 들리는 소리는 스마트폰으로 틀어놓은 예능프로 속 연예인들의 대화뿐입니다.

그나마 그 소리라도 들어야 이 적막함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네 자영업자들의 모습입니다.

작년 말 먹거리 물가에 이어 이제 치약, 샴푸 등 온갖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자영업자 수는 1만8천명이 줄고 나홀로사장님은 4만7천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직원 한 명 고용하기도 부담되어 혼자서 몸으로 때우는 사람이 늘어난 겁니다.

그 와중에 정부는 취업자수가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자랑합니다. 취업자가 37만명 늘었다며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놀랍습니다. 정말인가요?

아, 37만명 중 33만명이 60세 이상 노인이라 합니다. 젊은이들 10명이 직장에서 잘려 실업자가 돼도, 세금 써서 공공근로사업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전단지 수거, 무료급식 배급하는 일에 11명을 고용하면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마법입니다. 눈가리고 아웅입니다.

민생이 파탄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2주만 견디면 된다, 3주만 견디면 된다'던 희망고문은 믿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코로나 방역패스는 또 웬말입니까?

버티기 힘듭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각종 지원금이라고 들어오는 작은 돈은 나중에 더 큰 세금 고지서로 돌아올 것이 뻔히 보입니다. 이제 신물이 납니다.

민생파탄입니다. 해결책은 단 하나, 정권교체뿐입니다.

국민 여러분, 힘을 모아 주십시오. 힘을 보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