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에 과거 하지않은 강력한 제재 준비…전쟁 북소리 높아"

2022-01-14     신성대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 위기 고조와 관련, 러시아에 대한 경제 및 금융분야 제재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MSNBC에 출연,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의 길을 택하기를 강하게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준비돼 있다"며 "거대한 후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계획을 미리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모든 민주 진영이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와 금융 그리고 그 밖의 매우 중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우리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필요하다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방어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며 "일국이 무력으로 국경을 새로 그을 수 없고, 일국이 이웃을 무력으로 독재할 수 없다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관한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이를 처벌하지 않고 묵시한다면, 이는 국제 사회의 근간을 훼손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렵기구(OSCE) 미국 대사도 이날 빈손으로 끝난 러시아와 OSCE의 회담 직후에 별도 회견을 하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 고조를 경고했다.

카펜터 대사는 "현재 우리는 유럽의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며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고, 이는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을 언급,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필연적 긴장 고조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은 대화와 긴장 완화 방안을 선호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