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반대 테니스 세계1위 조코비치, 결국 호주정부에게 "승소"

호주정부 역대급 망신살, 재판에 져놓고도 "부들부들" 언론들도 당혹스러운 분위기 감추지 못해..."백신미접종만 반복해서 강조"

2022-01-10     인세영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호주 법원에서 호주 정부를 상대로 승소했다. 

조코비치는 10일 호주 연방 법원으로부터 자신의 호주 입국 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 결정의 효력 정지 재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5일 호주 입국을 시도했으나 호주 연방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했다.

호주 입국을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가 그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 주 정부와 호주 테니스협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에 도착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코비치를 기다린 것은 난민 수용 시설로 알려진 호주 시내 격리 호텔이었다.

조코비치는 소송을 냈고 호주의 사법부는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호주 정부는 재판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조코비치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비자 취소 결정은 호주 정부 입장으로서는 사법부의 결정에 불복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고, 현재 여론이 조코비치 쪽으로 완전 돌아섰기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조코비치가 승소한 이후 "호주 이민부 앨릭스 호크 장관이 조코비치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호주 이민부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

이민부 대변인은 "오늘 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이민부 장관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할 재량권을 갖고 있다"며 "호크 장관은 현재 이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 의회 대변인 이비차 다치치는 이날 판결 이후 "이번 법원 판결로 상황이 끝나야 한다"며 "호주 당국이 다시 조코비치를 추방하고, 3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코비치의 '라이벌' 중 한 명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이날 스페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는 결과가 나왔다"며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 뛰도록 하는 것이 공정한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나달은 "법원에서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 뛸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이에 따르는 것이 옳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가 안 뛰는 것이 더 좋긴 하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한편 평소 백신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던 세계 테니스 1위의 승소 소식에 호주 현지 시민들은 물론 전세계 백신패스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와 일부 언론들은 마치 조코비치의 승소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국 통신사를 비롯해서, 국내의 주요 언론들의 반응은 조코비치의 승소에 대해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이와 같은 언론사일각에서는 "일부 언론사들은 테니스 세계 랭킹 1위가 자신을 괴롭히는 백신패스 무리에 대항해서 법적으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이 보인다." 라는 반응이다.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세계 랭킹 1위의 모습에 세계가 고무되면서, 백신패스를 강제하던 각국 정부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