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실손보험료 올려놓고 성과급 잔치"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에는 과도한 사업비도 영향끼쳐"
손해보험사들이 대규모 손해를 이유로 실손의료보험료를 대폭 인상해놓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금융소비자단체 금융소비자연맹이 10일 주장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고 손실액이 2조6천억∼2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보험료를 9~16% 인상하기로 작년 말 결정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사업비 사용과 과잉 진료 등 보험료 누수"라고 진단하고 "보험사들이 보험료 누수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불투명한 손해율만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해 손해율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험업계가 전체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만을 기준으로 한 위험손해율만 공개할 뿐 전체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영업손해율을 공표하지 않아 손해율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보험은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손해율이 76.8~98.4%로 2020년보다 크게 개선돼 흑자가 예상되나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메리츠화재[000060]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이유로 오는 3월까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작년 3분기까지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급증한 3조4천억원에 육박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손해는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소비자 배신행위"라고 주장하며 "보험료 인상을 멈추고 이윤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