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문가 천은미 "백신 접종 1차만 논란...목숨 걸고 맞았다"

"수많은 부작용 인정하는 정부 배려 필요해"

2022-01-04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코로나 관련 전문가로 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가 1차 접종만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정작 코로나 관련 전문가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비난을 받은 것이다. 

YTN 보도에 따르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어제(3일) 저녁 YTN '뉴스큐'에 출연해 "저는 항생제 대부분에 알러지를 갖고 있었고, 신종플루 유행 당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한 이후에, 흉통이나 호흡곤란처럼 심각한 부작용으로 면역 상태가 많이 저하된 상태였다"며 "그 이후에는 (다른)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었고, 그러다 이번에 백신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1차 접종을 맞기 전까지 정말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코로나 환자를 보는 입장이고, 또 시청자 분께 정보를 주는 입장에서 어떤 부작용이 오더라도 이걸 꼭 맞아야 하지 않나, 솔직히 목숨을 건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접종 후 3일 정도가 지나면서, 어지러움과 반점, 시력 저하를 겪었고, 멍이 수시로 들었다"며 "저림 증상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는 그런 부작용들이 단기간이 아니라 상당 기간 나타났다"고 아울러 "낮았던 백혈구가 더 떨어졌었다"고 자신이 겪은 백신 부작용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천 교수는 "이런 부작용은 저처럼 특수한 체질인 경우에만 올 수 있는 것이지,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교수는 "현재 질병청에서 인정하는 부작용은 희귀혈전, 심근염, 아나필락시스 쇼크 3가지 밖에 안 된다"며 "하지만 본인이 1차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으면 2차를 맞기가 어렵다"면서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의료진이 이 분은 그런 증상이 있었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면, 정부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야 소수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사실 임상 3상에 나오지 않았던 수많은 부작용들이 있다"며 "그러한 부작용들을 우리가 고려하지 않는다면, 많은 분들이 백신 접종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백신 패스로 인해서 기본적인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강화된 '백신 패스'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는 백신 패스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코로나19와 함께 일상 생활을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백신 패스 적용보다는 '완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결국 1차를 맞았는데 또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렸다"며 "부작용이 심한 날은 유서를 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