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23년부터 원유 수출 전면 중단…"한국 타격 예상"

연료 자급자족 명분…올해 하루 수출량은 100만 배럴 수준

2021-12-30     박준재 기자

 

멕시코가 연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내년 원유 수출량을 하루 43만5천 배럴로 절반 이상 줄이고, 내후년에는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페멕스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이었다.

옥타비오 로메로 페멕스 CEO는 "연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멕시코 원유는 100% 우리나라에서 정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멕시코는 정유 역량이 국내 연료 수요에 미치지 못해서 원유를 수출하고 미국 정유업체들로부터 정제된 연료 상당 부분을 수입해왔다.

연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18년 취임 후부터 페멕스의 역량을 키우고 원유 생산과 정제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한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의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 건설사업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의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다.

페멕스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과 최근 인수한 미국 텍사스주의 정유시설, 그리고 기존 시설을 모두 활용하면 석유 정제량이 내년엔 하루 151만 배럴, 2023년엔 2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가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 그동안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해온 한국과 인도 업체들의 타격도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그간의 투자 부족과 부실 관리로 페멕스의 정유 역량이 떨어진 탓에 자국산 원유 100% 정제라는 멕시코의 목표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