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원에 그쳐

개인 투자자 떠난 영향…"당분간 박스피 매매 이어질 듯"

2021-12-23     김현주 기자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12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까지 떨어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이달 22일까지 16거래일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월(9조9천570억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1월(26조4천780억원), 2월(19조950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으로 줄어든 수준이고, 지난달(11조7천540억원)과 비교해서도 15% 가량 떨어졌다.

12월 들어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날은 7거래일밖에 없었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낮아졌다.

이달 월평균 회전율은 7.26%로, 2019년 12월(7.02%) 이후 최저치다.

월평균 회전율은 올 1월 24.87%였고, 이후에도 줄곧 10%대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10%를 밑돌고 있다.

코스닥시장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천800억원으로, 11월(12조6천억원)보다는 줄었으나, 10월(10조9천270억원)보다는 늘어났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든 때문이다.

투자 주체 중 개인의 매매 비중은 9월까지 60%대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 동력이 약화하면서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은 당분간 저점 매수 후 단기간 차익 시현을 하는 박스권 매매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회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데다 대체재인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개인들의 거래가 위축되고,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은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 차익실현을 하는 형태로 매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개인의 매매 형태는 하단을 지지하는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