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준석 일정취소"에 무관심

2021-11-30     인세영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패싱논란과 관련해 30일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는 기사가 쏟아진 가운데, 댓글에 20대와 30대가 별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이 무려 4500개가 넘게 달린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에는 20대와 30대의 참여율이 고작 각각 4%와 9%였다. 20대와 30대가 인터넷 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활동이었다. 대신에 40대와 50대가 70%가까운 댓글 점유율 보였다. 

조선일보 말고 다른 언론사의 기사에도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의 댓글 참여는 극소수였다. 

문제는 이준석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이준석이 없으면 20-30대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특히 첫번째 댓글에는 여지없이 이준석을 홀대하면 20-30대가 국민의힘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댓글이 달렸다. 자신이 20대라고 소개하면서 이준석을 홀대하지 말라는 식의 주장이 자주 보였다. 

누군가가 "이준석 효과로 20대와 30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라는 명분을 위해 댓글부대를 동원해서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만약 이준석이 국민의힘에 20대와 30대 지지자들을 끌어들인 효과가 있었다면,  실제로 20대와 30대가 댓글을 많이 달면서 이준석을 지지하고 옹호해야 한다. 그러나 이준석 관련 기사에는 하나같이 40대와 50대 남성이 댓글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국힘 지지 2030의 구심점이 이준석이다"

-"이준석 홀대하면 국힘을 왜 찍냐? 틀 투성이 구태망령 연합을ㅋㅋ 허경영을 찍고말지"

-"이준석 팽하면 국힘 찍을 이유 1도 안남음 ㅋㅋ 수고 이재명 당선 ㄱ"  (댓글 중 발췌)

위 댓글을 적은 네티즌이 쓴 다른 글을 보면, 대부분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거나 "틀딱, 노인네, 수구꼴통"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민의힘 20대 지지자가 아니라, 단순 이준석을 지지하는 40-50대 댓글 부대일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바이럴마케팅 회사 대표 A씨는 "이준석 관련 기사의 댓글을 분석해 보면, 국민의힘에 분열을 원하는 댓글부대가 상당수 섞여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이 나타난다." 라면서 "우선 댓글 작성자 대부분이 40-50대라는 네이버 댓글 분석 자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20대로 소개하는 댓글이 너무 많다는 점, 자신이 이준석을 지지하는 20대로 밝힌 사람의 과거 댓글 기록을 보면 전혀 20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 'ㅋㅋ'등의 단축 문자를 지나치게 남발하면서 애써 20대인 척 한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 선거를 비롯하여 당내 경선 컷오프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게 턴키로 투표 과정 전체를 위탁하고 경선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등 미숙한 일처리를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