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차단하려는 쿠바 당국…시위대는 강행 의지

2021-11-16     편집국

쿠바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예고된 15일(현지시간) 당국과 시위대의 충돌 가능성 속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쿠바 내 반체제 인사들은 이날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전역에서 더 많은 자유 보장과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당국은 일찌감치 시위 불허 방침을 밝히고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시위대는 예정대로 거리로 나서 평화롭게 시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월 쿠바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기습적으로 벌어진 지 3개월 만에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이 식량과 자유를 호소한 당시 시위에선 당국의 강경 진압에 1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체포됐다. 그중 650여 명이 여전히 수감 중이라고 인권단체 쿠발렉스가 전했다.

쿠바 당국과 정부 지지자들은 대규모 시위가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15일은 쿠바 정부가 20개월가량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위 주동자인 극작가 주니어 가르시아 아길레라(39)는 전날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가르시아는 3만6천 명의 회원을 둔 페이스북 그룹 '아르치피엘라고'를 통해 시위를 조직한 인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