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가 백신의 정의(definition)를 바꾼 이유는 "책임회피?"

2021-11-06     인세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9월 갑작스레 백신이라는 단어의 정의(definition)를 변경한 바 있다.

CDC는 지난 9월 1일 부로 공식홈페이지에서 기존의 백신의 정의에서 ‘면역’을 슬그머니 삭제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 이유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 에포크타임스가 그 이유에 대해 기사를 실었다. 

에포크타임스는 6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CDC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CDC의 백신 정의 변경은 코로나19 백신은 “면역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라고 밝혔다. 

이 이메일은 백신 접종을 선택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는 변호사 트래비스 밀러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CDC로부터 합법적으로 입수한 것이다.

이 이메일은 지난 8월 19일 CDC 헬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알리시아 다운스가 동료와 주고받은 것으로 다운스는 이메일에서 “백신에 관한 기존의 정의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이 CDC 스스로 밝힌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CDC의 관리자급 인물인 발레리 모렐리에게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내 CDC가 백신의 정의를 변경하는 것을 승인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CDC는 결국 9월1일 부로 백신(Vaccination)의 정의를 바꿨다.

9월 이전에는 백신(Vaccination)의 정의를  "특정질병에 대한 면역을 생성해 사람을 그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 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9월1일 이후에는  "질병에 대한 신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데 쓰이는 준비단계" 라고 명시했다.

즉, 백신이란 '감염성 질병으로부터의 보호'를 뜻하는 것으로서 이 정의에 따르면 백신을 맞음으로서 반드시 '면역'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면역이 되지 않는 약물도 백신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말장난으로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 이는 굉장한 변화이다. 누군가 백신을 판매하거나 권유했더라도, 이를 구매하여 접종을 한 사람이 면역의 효과가 없어도 판매자에 대해 책임을 물리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의 부작용 발생 시 법적인 소송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소지가 있다.     

이전까지 CDC가 정의한 백신은 “특정 질병에 대해 면역(immunity)을 생성해 사람을 그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product)”이었다면 바뀐 정의에 따르면 백신은 “질병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자극하기 위해 사용되는 준비물”이라는 것이다.

문제점 

면역은 인체가 생성하는 것이며, 백신은 이를 자극할 뿐이라는 CDC의 새 백신 정의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백신의 개념과 적잖은 차이를 나타낸다.

이와 함께 CDC는 접종(vaccination)에 대한 정의도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을 생성하기 위해 신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행위”에서 “특정 질병에 대한 보호를 생성하기 위해 신체에 백신을 투여하는 행위”로 변경됐다.

‘면역’이 빠지고 대신 ‘보호’라는 단어를 집어넣음으로써 CDC가 백신의 접종을 권유를 했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피하겠다는 필사적인 의도를 그대로 노출했다. 단어 하나를 바꿈으로써 면책을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바뀐 정의에 따르면 CDC가 백신 접종 권고의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는 "화이자는 코로나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약물" 이라는 말은 CDC의 백신 정의에 맞지 않게 된다. 

CDC의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코로나에 대한 면역 생성과 관련없는, 단지 코로나 면역 반응을 자극하기 위한 '준비물'일 뿐인데, 이러한 물질이 코로나 감염시 인체 내에서 작용을 하여 코로나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에포크타임스는 결론적으로 CDC가 백신의 정의를 변경한 것은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이 면역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백신의 부작용이 빈발하면서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으로 꼽히고 있는 CDC에 대한 세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런 와중에 CDC가 백신에 대한 정의 변경이,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CDC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하여 취했던 많은 권고 사항들 역시 불순한 목적이 개입되었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CDC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 측에 “웹사이트에 밝힌 ‘백신’의 정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약간 변경됐지만, 전반적인 의미는 같다”며 “이전에는 백신이 100%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으나 이는 어떤 백신도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변경된 정의가 더 투명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