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민간인 10명 사망한 아프간 오폭에 위법은 없었다"

2021-11-04     장인수 기자

미국 국방부는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8월말 아프가니스탄 오폭 사건과 관련해 위법은 없었다는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미 공군 감찰관인 새미 사이드 중장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전쟁법을 포함해 위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그는 "의사소통의 문제 등과 결합된 실행 상의 오류가 유감스럽게 민간인 사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사이드 중장은 "순전한 실수이지 범죄행위나 태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드론 공격에 직접 관여했던 이들이 임박한 테러를 겨냥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다만 첩보의 해석과 타깃이 된 차량에 대한 정보 등이 유감스럽게도 부정확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아프간 철수작전이 벌어지던 지난 8월 29일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감행하려는 것으로 보고 차량을 폭격했는데 아이들 7명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10명이 숨지는 결과를 낳았다.

사흘 전 IS가 철수 작전이 한창인 아프간 카불공항을 공격, 미군 13명을 비롯해 130명의 사망자와 1천500명의 부상자를 낸 데 대한 응징이었으나 오폭으로 판명 난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9월 17일 희생자를 애도하며 사과하는 한편 조사를 지시했다. 아프간 작전을 관장하는 중부사령부의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도 참담한 실수였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