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차관 "아프간 IS, 내년 美 본토 공격력 갖출 수도"

2021-10-27     전성철 기자

아프가니스탄이 근거지인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내년에 미국을 공격할 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칼 차관은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IS-K가 현 시점에서는 미국을 공격할 능력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럴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차관의 이런 예측은 IS-K가 언제쯤 미국 본토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둘러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빠른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3명의 미군을 죽게 한 조직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으로 2015년 결성됐다.

지난달 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아프간으로부터의 테러 위협이 2001년 9·11 테러 당시에 비해 낮긴 하지만 IS-K나 알카에다가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기를 6개월에서 3년 사이로 내다봤다.

밀리 합참의장은 또 "테러 조직들은 국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골라 조직원들을 훈련하며 조직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칼 차관의 이 같은 테러 위협 전망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간 바깥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서 드론이나 전투기를 출격시켜 정보를 수집하는 '오버 더 호라이즌'(over-the-horizon) 작전을 어떻게 수행할지, 필요한 경우 아프간 내에서 대테러 공격을 어떻게 감행할지 등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