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국민메시지] (23) 그게 싫으면 후보로 나서지 않으면 된다.

2021-10-15     편집국

'정신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당이 망하는게 낫다'. 이게 누구의 말인가? 당이 기대에 못미쳐 분노하는 충성스런 당원의 외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그 말은 당에 보약과 같은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윤석열후보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그것도 사석에서 홧김에 뱉은 말이 아니라 제주당원간담회라는 공식석상에서 작심을 하고 던진 말이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믿어지지 않았다. TV토론에서 다른후보가 자신을 향해 던지는 검증에 화가 나서 그런 막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대의 검증에 화를 내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

TV토론은 정책뿐만 아니라 자질을 놓고도 치열한 검증을 하는 공간이다. 그게 싫으면 후보로 나서지 않으면 된다. 실제로 인사청문회가 두렵고 싫어 고위직진출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아무리 화가 나도 할 말, 안할 말이 있다. 당이 망하는게 낫다니! 이게 당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더우기 윤석열은 당에 입당한지 몇달 되지 않는 사람이다. 당을 위해 벽돌 한장 쌓아 본 일이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무슨 당이 투쟁력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변명하지 말라. 그것은 한번 더 당원을 모욕하는 행태다. 겸손하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바란다.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