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부정 논란, 野 “즉시 조사하겠다”

2021-10-09     인세영

국민의힘이 지난 8일 당내 2차 예비경선(컷오프) 진출자를 발표한 이후 경선 결과 조작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에서 직접 조사의지를 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당내 공명선거추진단장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2차 경선 과정에 후보별 득표율 조작이 있었는지 즉시 조사하겠다”면서 “대선을 준비하는 당의 경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조작한 자가 있으면 법적 형벌을 받도록 하고 득표 순위를 바로잡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주장을 했다면 허위사실을 주장한 자가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차 컷오프를 통해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 4인으로 본경선 후보를 압축했는데, 선관위는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 직후 각 후보별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료를 파쇄했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직후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득표율이 담긴 소문이 떠돌고 았으며 홍준표 후보는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이 나서 경선 결과와 관련된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메신저에 돌아다니는 2차 경선 결과는 모두 가짜뉴스다. 얼마나 다급하면 가짜뉴스로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냐”고 압박하기도 했다.

특히 컷오프에 탈락한 황교안 전 대표는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 이어 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면서 “특정 후보의 종합득표율이 과잉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 캠프는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의 득표율이 과잉계산됐고,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낮게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경선투표 득표율과 순위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재검증 과정도 철저하게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투표를 중앙선관위에 위탁하도록 만든 당 수뇌부 책임자가 누군지 밝히고, 계약서도 상세하게 공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당 선관위가 무슨 이유에서 경선 투표의 재검증을 못하는지 상세하게 밝혀라" 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차 컷오프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조만간 본선 후보 선출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나, 이미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시민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도 역시 차갑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관련해 "평소 부정선거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인물로, 미디어에 출연해 황교안 후보에 대해 탐탁해 하지 않은 듯한 발언을 자주 했다" 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이 이번에 당내 경선 부정의혹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본인의 향후 정치생명이 걸려있을 수 있다." 라고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